RF/위성통신

이리듐 9575로 위성전화 및 위성인터넷 사용기

캡스락 2021. 10. 7. 16:32

호기심에 사용해 본 이리듐 익스트림 9575 위성전화 사용기입니다.
위성전화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 또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찾아오신 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합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1. 기기 사양

전면

크기: 140 mm (L) x 60 mm (W) x 27 mm (D)
중량: 247g

배터리: 3.7V 2300mAh / 연속통화 4시간 / 최대 대기 30시간 / 완충 3시간 소요
주파수: L-Band (1616 ~ 1626.5MHz) / RHCP
기타: 2.5파이 3극 핸즈프리 이어폰 지원, IP65 방수/방진 지원, 스피커폰 모드 지원, GPS 위치 확인 및 문자 전송 기능 지원, SOS 버튼, 영문 SMS 지원, 디스플레이 및 키패드 백라이트 지원, USB 데이터 테더링 지원, UI 언어 변경 지원(한국어 포함)

좌, 우측면

측면에는 볼륨키와 퀵버튼이 위치합니다.
퀵버튼은 기본적으로 GPS 위치 표시 기능으로 할당되어 있지만, 단축번호 발신 등 다른 기능으로 변경도 가능합니다.

상단

상단에는 안테나, 스피커, 전원 키와 SOS 버튼이 있습니다.
SOS 버튼은 누른 후 오작동을 막기 위한 20초의 대기 시간이 지난 후 작동하며, 사전에 지정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거나 긴급 상황이라는 문자를 보내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추가 비용을 내고 GEOS라는 민간 구조 서비스에 가입하고 이곳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누르면?
눌렀을때.jpg

뽑기 전: 약 55 mm, 뽑았을 때: 약 145 mm

안테나는 좌우로 꺾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의도인 즉, 통화 중에도 안테나는 수직으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절하라는 것입니다.

하단

하단에는 충전기+USB+외장 안테나 연결 등을 위한 통합 단자가 위치합니다.
물론 저 단자 자체는 표준은 싸그리 무시한 비표준 단자입니다.

원래는 방수를 위해 고무캡이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전 주인분께서 떼어내신 것으로 보입니다.

크래들

충전이나 USB 연결을 하려면 항상 이 크래들이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크래들에는 USB 단자와 충전 어댑터 연결을 위한 단자가 양 옆면에 나뉘어 따로 위치하고 있어 정말 혐오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마저도 마이크로 B가 아닌 미니 타입입니다.

옆집 인말샛의 전화기도 IP65를 지원하면서 깔끔하게 마이크로 USB 포트 하나만 달고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다 문득 왠지 액세서리 장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어댑터의 신품 가격을 알아보니..

(현기증 주의)

애플 뺨치는 가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애플은 만듦새라도 좋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 나오는 가격입니다.
이쯤 되면 전용 충전기 없이 USB 케이블만 연결해도 충전이 가능하게 해 두었다는 사실이 감사해질 정도입니다..

2. 개통하기 (선불 유심으로)

이리듐은 서비스나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여러 나라에 위치한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동일한 상품도 업체마다 가격 차이가 존재합니다.

선불 SIM의 가격도 예외는 아닌데, 구매 시점 당시 제가 알아본 결과로는 미국의 Bluecosmo라는 업체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이리듐 SIM 카드

제가 구매한 심카드는 선불심 상품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75분의 통화시간과 30일의 사용기간을 가진 플랜이고, 제가 구매했던 아마존 링크도 남겨드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됩니다.

심카드 구매 비용은 $150(아마존 배송비 $6 포함)로, 총 소요액은 약 178,000원입니다.

심카드 활성화 페이지

심카드는 구매와 동시에 사용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 최대 12개월까지 유지되는 활성화 대기 상태로 배송됩니다.
그래서 수령 후 사용을 원하시는 시점에 판매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활성화를 해 주셔야 합니다.

제가 구매한 Bluecosmo의 심카드는 이곳에서 카드 일련번호를 입력해 활성화할 수 있었고,

일련번호 입력 후, FIND 버튼을 누르고 아마존 주문번호를 입력하여 인증한 뒤, Bluecosmo 로그인(회원가입 필수) 후 본인의 이름 및 주소지 입력까지 마치면 자동으로 개통이 진행됩니다.

대부분 즉시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되지만, 간혹 이리듐 본사의 시스템 점검이 있는 날인 경우 개통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사전에 파트너사 홈페이지나 이리듐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점검 일정을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심카드 삽입

이제 심카드를 슬롯 모양에 맞춰 삽입한 뒤, 안테나를 뽑고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서 전원을 켜면 됩니다.

위성 수신이 원활한 곳에서 잠시 기다리면 '등록됨'이라고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 전원 켠 직후 (우) 5초 정도 지난 후

3. 전화, 문자, 이메일 주고받는 방법

ⓛ 전화
전화 요금은 제가 구입한 75분 선불심을 기준으로 분당 약 2,260원이며, 수신 건은 무료입니다.

전화번호 입력 방법은 일반 전화와 다소 다른데, 위성전화에서 거는 모든 전화는 국제전화로 취급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국제전화 접두사와 국가번호를 명시하여 입력해야 합니다.
00 or '+' 기호 + 국가번호 + 전화번호
예를 들어서 한국 휴대폰 010 1234 5678에 전화를 걸고자 한다면,
00-82-10-1234-5678 또는 +82-10-1234-5678 같이 입력합니다.
보시다시피 0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는 0을 생략하고 입력하면 됩니다.

아래는 이리듐에서 제공하는 테스트 콜 번호로 걸어 본 영상입니다.
전화번호는 +1 480 752 5105입니다. (하루에 여러 번 걸어도 완전 무료)

테스트 전화

이외에도 +8816 3111 0006~7로 걸어도 통화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거의 뭐 무전기와 다를 바 없는 음질은 방수 스피커(음질 구림) + 위성 대역폭에 맞춘 2.4Kbps 짜리 AMBE 음성 압축 코덱의 조합이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도 스피커 음량을 좀 낮추거나, 리시버 모드로 귀에 대고 통화할 때는 스피커 특유의 찢어지는 소리가 적어서 들어줄 정도는 되더라고요 ㅋㅋㅋ

이제 잘 걸리는건 확인했으니 걸려 오는 전화도 잘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위성전화에 할당된 전화번호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Service Number 두번째 줄

Bluecosmo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상단의 My Account에서 Manage Prepaid Refills 메뉴를 선택하면 자신이 등록한 SIM 카드 번호에 할당된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간단히 자신의 폰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봐도 됩니다 ㅋㅋㅋ

통화시간은 전화를 받기 전 신호음만 들리는 상태까지는 차감되지 않으며, 일반 휴대폰처럼 전화를 건 사람이 통화료를 내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 위성전화에서 휴대폰으로 건다면 받는 사람은 별도의 통화료가 부과되지 않지만,
반대로 휴대폰에서 위성전화로 걸게 되면 발신자는 본인의 통신사에 따라 분당 4100~45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가급적 거는 전화 위주로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리고, 장시간 통화가 필요하신 경우 상대방 통신사의 과금 체계를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통화시간은 +2888(또는 002888)로 전화를 걸거나 빈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면 자동 답신으로 알려줍니다. (이때 전화나 문자 요금은 무료)
뿐만 아니라, 선불 요금제의 경우 매번 전화를 걸때마다 잔여 통화시간을 음성으로 안내한 뒤 연결됩니다.
(안내 멘트는 "You have 32 minutes and 40 seconds left for this call. Please dial or text 2888 for more information" 같은 식)

② 문자
문자는 발신의 경우 영숫자만 입력 가능하지만, 수신되는 문자는 한글도 표시가 가능합니다.

SMS 요금은 발송 건당 통화시간 6초가 차감되므로 대략 220원이고, 수신 건은 무료입니다.

메뉴 > 메시지 > 메시지 생성을 누르면 위 사진처럼 입력창이 나타납니다.

작성을 완료했으면 옵션 > 송신 > 신규 수신자 추가 > 번호 입력 선택 후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목록에 추가된 수신자를 선택하면 메시지가 전송됩니다.

역으로 위성전화로 문자를 보내려면 00700, 006, 002 등 국제전화 사업자 번호 뒤 8816으로 시작하는 위성전화 번호를 붙인 번호로 보내면 됩니다.
예) 00700 8816 123 45678

Iridium Messaging

이외에도 이리듐은 자사 가입자 번호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이곳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한글 문자 수신

한글 문자를 받아봤습니다.
왼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번역기 돌린 티가 확 나는데, 다른 메뉴도 저런식인게 한둘이 아닙니다 ㅋㅋㅋ

③ 이메일
이메일은 문자를 보내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이메일 작성 예

메뉴 > 메시지 > 메시지 생성을 누르시고 본문을 다음과 같이 작성합니다.

이메일 주소 + 공백 + 내용

수신자 입력

작성을 완료하면 옵션 > 송신 > 신규 수신자 추가 > 번호 입력 선택 > +*2를 입력한 다음 전송합니다.

역으로 이리듐 전화기로 이메일을 보내고자 한다면 '8816XXXXXXXX@msg.iridium.com' 과 같이 전화번호에 '@msg.iridium.com' 을 붙인 메일 주소로 보내면 됩니다.

참고로 폰에서 보낸 이메일도 위 형식의 주소로 발송됩니다.

4. USB 테더링 방법과 사용 후기

인터넷은 USB 케이블 연결 후 이리듐 전화기가 다이얼 업 모뎀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휴대폰 데이터처럼 송수신한 누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과금되는 패킷 방식이 아닌, 데이터 통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서킷 빙식이기 때문에 단순히 연결만 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이리듐 GO라는 휴대용 라우터 요금제와는 달리, 이리듐 폰 플랜에는 별도의 데이터 통화 할인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 요금은 본인이 사용 중인 요금제의 분당 전화 요금을 그대로 따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하실 속도는 최대 2.4Kbps로, 바이트로 환산 시 초당 300 바이트의 아름다운 속도를 자랑합니다 ㄷㄷ

당연히 웹서핑은 정말 순수하게 이미지나 스크립트 없이 HTML로만 구성된 사이트가 아니면 불가능한 수준이고,

카톡도 광고 이미지나 친구 프로필 업데이트 등 초기에 불러오는 정보가 상당히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직접 해본 적은 없습니다 ㅎㅎ)

뿐만 아니라 속도가 속도인 만큼 인터넷 이용 시 인터넷 접속 중인 프로세스를 제외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들의 데이터 이용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않으면 인터넷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쯤 되면 인터넷이 된다고 홍보하기도 애매해서인지, 이리듐에서도 테더링 서비스 자체를 홍보하기보다는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통한 이메일 송수신이나, 기상 예보(GRIB 포맷 파일) 확인을 위한 보조 기능 정도로만 소개하고 있는 듯 하더라고요..

아무튼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위해 이리듐에서 제공하는 윈도우 전용 테더링 프로그램을 설치 시도해 본 결과, 프로그램이 너무 오래된 탓인지 설치가 불가능한 것 같아서 우분투에서 wvdial이라는 ppp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필요로 하는 분이 계실까 하여 wvdial의 설정 파일의 내용을 공유해 드립니다.
경로는 /etc/wvdial.conf입니다.

[Dialer iridium]
Dial Command = ATDT
Init1 = ATZ
Init2 = ATS0=1V1X4E1Q0&c1
Init3 = AT+CBST=71,0,1
Init4 = AT+CR=1
Baud = 19200
Modem = /dev/ttyACM0
Phone = 008816000025
Username = none
Password = none
New PPPD = yes

전화번호는 008816000025이고,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는 'None'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인식되는 모뎀 장치 파일은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입력 전 dmesg 등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문득 호기심에 저 전화번호로 전화했더니 정말 그냥 아날로그 모뎀 소리가 나네요 ㅋㅋㅋ

위성전화는 분명 디지털 통신인데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구현했는지는 의문입니다..

wvdial

아무튼 위와 같이 저장한 후 터미널에서 sudo wvdial iridium을 입력하면 전화를 걸어 접속을 시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접속 완료

접속이 완료되면 터미널에서는 할당된 IP가 표시되고,

폰에서는 "USB 데이터 호출(통화) 진행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누적 이용 시간이 표시됩니다.

핑 테스트

속도는 상술했듯 측정해보나 마나 별 의미가 없는 속도이기 때문에 핑 테스트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상 호스트는 KT DNS 서버인 168.126.63.1과 google.com 두 곳에 시도해 보기로 했고,

그 결과 KT DNS와 구글 각각 평균 1971, 1287 밀리초라는 아름다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SP는 Iridium Satellite LLC로 잡힙니다

다음으로 접속자의 정보를 반환하는 간단한 API를 이용하여 할당된 IP 주소의 정보를 살짝 알아봤습니다.

참고로 사용한 명령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curl http://ip-api.com/json --interface ppp0

시도 결과, IP 주소는 12.47.179.48, ISP는 Iridium Satellite LLC로 잡혔고, AT&T망을 사용하는지 상위 업체명이 AT&T Services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AS22184를 조회해 본 결과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할당된 것으로 보이는 IP 블록에 IP 주소가 256개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ㅋㅋㅋ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이리듐 인터넷이 한가하게 웹서핑이나 하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 안 되는 숫자는 아닌 듯 합니다.

다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파일 다운로드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파일 다운로드
원본 이미지

테스트에 사용한 이미지 파일은 homepage.tinet.ie/~leslie/testpage/testpg56.htm 에서 제공하는 샘플 이미지 파일로, 약 30KB 입니다.
이 이미지 파일을 받는데 딱 2분이 걸렸으므로 평균 속도는 256Bps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보니 ㄹㅇ 어지러운 속도네요..

그리고 여기까지 포스팅을 보시며 혹하셨을 구입 희망자 분들의 멘탈을 탈탈 털어 드릴 만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 파일을 받는 데만 4,520원이 증발했다는 사실입니다 ㅋㅋㅋㅋㅋ

.. 이제 그만하겠습니다

이외에도 w3m 브라우저로 순수 HTML로 구성된 웹사이트(Text-only websites (sjmulder.nl))와 SSH 접속도 시도해 보긴 했지만

영문 텍스트로만 구성된 웹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불러오기까지 1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으며, SSH 마저도 느린 핑 탓에 4~5초라는 엄청난 입력 딜레이가 존재했고, 얼마 되지도 않는 텍스트조차도 한 줄씩 천천히 출력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80년대 컴퓨터 화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다만 SSH는 인터넷에 비하면 아예 못 쓸 수준은 아니어서 오지에서 정말 긴급히 SSH 접속이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면 시도해 볼 만한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평생 그럴 일은 없겠죠 ㅋㅋㅋㅋ

w3m을 이용한 웹 브라우징

위 영상은 w3m 브라우저로 위 사이트에 접속해 본 모습입니다.

사이트 메인에서 링크를 타고 CNN까지 들어가 보려고 했으나, 도중에 위성이 시야에서 지나가 버려서 접속이 끊긴 모양입니다.

다시 찍어보려고 했지만 요금도 요금이고, 귀찮기도 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도심에서 이리듐이 자주 끊기는 이유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드리고 마치고자 합니다.

이것은 사실 이리듐만이 아닌 비슷한 저궤도 위성 통신 시스템의 공통적인 단점인데,
위성의 고도가 낮아 정지 위성 대비 신호 세기가 비교적 강한 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성이 지평선 너머로 뜨고 지고를 수시로 반복하기 때문에 하늘로의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지형, 지물에 의해 위성 신호가 수시로 안테나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리듐 위성이 태양과 같은 광원이면서도 고도가 매우 낮다고(약 800km 정도) 생각해 보시면 지표면에서는 위성이 지나갈 때마다 수시로 밝아졌다가 위성의 이동 + 지형지물에 의해 그늘이 지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으실 것인데 딱 그러한 현상 때문에 수시로 음영지역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 사용기를 읽고 이리듐 전화기를 구매하여 사용하신다면 도심에서 이러한 현상은 지극히 정상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리듐을 까는 데 치중했던 것 같은데, 미친 요금과 데이터 속도만 제외하면 재난용, 그리고 오지 여행자를 위한 음성 통신 수단으로써는 훌륭히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에서는 믿고 선뜻 구매해 보실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